장인어른께선 갑자기 돌아가셨다. 다리가 불편한 것을 빼면 그 연세의 어르신 같지 않게 영민하셨던, 둘째 내외가 찾아오면 '우리 효녀 왔나. 아이고 김서방 직장생활도 바쁠낀데 어찌 또 왔노' 하며 반갑게 손을 잡으시던 분이 참으로 허망하게 떠나셨다.
명절을 맞아 선물로 좁쌀베개를 준비했던 아내는 찾아뵙기 5일전 돌아가신 친정아버지의 차가운 손을 잡고 한참을 울었다.
평소 차분한 성격의 처남조차 갑작스런 부고 앞에선 황망함으로 무너져 내렸다.
그렇게 경황 없던 때 생각난 곳이 공무원상조였다. 세종에서 구미로 향하며 전화를 한 후에는 일사천리였다. 전화를 통해 유족을 안심시키고 상세하게 설명하려는 노력이 느껴졌다.
그 밤에 구미까지 내려가 임시안치한 고인을 잠시 뵙고, 자택에서 돌아가셨기에 경찰조사를 거쳐 검사의 최종 승인까지 받아야 비로소 출발할 수 있다는 고인을 구미에 두고, 이른 새벽 세종의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몸이 천근만근이었지만 어쨌든 3일장을 모셔야 하는데 걱정이 앞섰다. 고인은 아직 출발도 못했고, 장모님과 처가 식구들은 먼저 출발한다는데....몇 번의 상을 모셔본 나조차 엄두가 나질 않았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였다.
세종의 장례식장에서 약속한 시간보다 1시간 일찍 나온 김이정 팀장님을 만나 몇 마디 대화를 나눈 후 나는 모든 걱정을 내려 놓을 수 있었고, '이제 무사히 장례를 모실 수 있겠구나' 안심할 수 있었다.
김이정 팀장님은 그야말로 '프로'였다.
엄숙할 땐 엄숙하게, 약간의 활력이 필요할 땐 또 그 때에 맞게 분위기를 컨트롤 할 줄 알았고, 그럼으로써 유족과 조문객들이 고인을 보내며 예를 소홀히 하지 않도록 이끌어 주었다.
덕분에 3일간의 장례는 아무런 잡음없이, 숙연한 질서속에 마칠 수 있었다.
발인날은 날씨도 좋았고, 우연이었겠지만,
봉안당 내 장인어른의 유골함을 모신 위치를 시선이 딱 닿는 높이에 모실수 있었던 것도
김이정 팀장님의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그리 된 것이라 믿고 싶다.
김이정 팀장님! 장인어른 가시는 길에 예를 다해 모셔주신 점 머리숙여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Post Script : 장례를 모시고 바로 감사의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혼자 되신 장모님 댁 정리하며 2월을 보내고 또 며칠 지나 이제야 전하게 되었습니다.
전국공무원상조서비스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제 주변에 공무원상조를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귀 사에 한 가지 부탁말씀을 드린다면, 규정 범위에서 허락한다면
장례지도사의 위치에서 주어진 일을 다하는 것에 더하여
내 부모님을 보내듯 정성과 혼신의 노력을 다한
김이정 팀장님께 작은 포상이라도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