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사진 한 장 찍겠습니다.”
가족을 떠나보낸 저희에게 지도사님은 다시 한번 가족의 의미를 확인시켜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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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진 지도사님을 처음 뵌 것은 충주로 급히 내려온 새벽 4시였습니다. 죽음이 익숙한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서 저희는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서부터 준비해야 할지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장례라는 절차는 말로는 들어보았지만, 막상 그 한가운데 서게 되니 슬픔과 당황스러움이 한꺼번에 밀려왔습니다.
그때 지도사님께서는 저희의 혼란을 재촉하지 않으셨고, 슬픔을 가볍게 여기지도 않으셨습니다. 차분한 설명과 세심한 안내로 저희가 놓치기 쉬운 부분들을 하나하나 챙겨주셨고, 장례를 잘 모르는 저희 가족이 불안하지 않도록 끝까지 곁에서 이끌어주셨습니다. 덕분에 저희는 낯설고 무거운 장례 절차 속에서도 비교적 편안한 마음으로 외삼촌을 보내드릴 수 있었습니다.
외삼촌께서는 몸이 성치 않으셔서 장례 절차 중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가족으로서 차마 마음 놓고 바라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지도사님께서 염을 정성껏 잘 진행해 주신 덕분에 오히려 염 이후에는 마음이 조금 차분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죽음 앞에서 마지막 모습이 얼마나 중요한지, 남은 사람들에게 그것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를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장례는 단순히 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절차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떠난 이를 예로써 모시고, 남은 이들이 서로의 슬픔을 확인하며, 다시 살아갈 마음을 조금씩 정리해 가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저희에게는 그 모든 과정이 낯설고 막막했지만, 지도사님께서는 그 길을 너무나 조심스럽고도 단단하게 안내해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외삼촌을 흙으로 보내드린 뒤, 지도사님께서는 가족들이 이렇게 모인 것이 쉽지 않은 기회라며 사진을 찍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그 말이 조금 낯설게 느껴졌지만, 곧 그 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평소 잘 찾아뵙지 못했던 외가 식구들을 오랜만에 만나게 된 상황이었고, 지도사님께서는 그 순간을 슬픔만으로 남기지 않고 하나의 기억으로 엮어주셨습니다.
한 사람의 죽음은 남은 사람들에게 많은 물음과 아픔을 남깁니다. 그러나 그 비통함 속에서도 누군가가 진심으로 곁을 지켜준다면, 슬픔은 조금 덜 외로워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최하진 지도사님은 단순히 장례 절차를 진행해 주신 분이 아니라, 저희 가족이 외삼촌을 예를 다해 보내드릴 수 있도록 마음까지 함께 챙겨주신 분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려 장례를 잘 치러주신 데 깊이 감사드립니다.
장례를 잘 알지 못했던 저희 가족이 큰 어려움 없이, 그리고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외삼촌을 보내드릴 수 있었던 것은 지도사님의 세심한 배려와 진심 덕분이었습니다.
덕분에 외삼촌을 잘 보내드릴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